국비지원 한달차 후기

들어가기 전에

이전 글(2020.11.30 - [일상, 생각, 경험] - 신입 개발자가 되기까지)을 보신 분들이 라면 '개발자로 취업을 해놓고 왜 다시 국비지원을 듣고 있지??'라는 질문이 생길 것이다.

 

해당 질문에 답을 먼저 하자면 나는 작년 말쯤 외주 개발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라는 커리어를 시작한고 6개월 정도만에 일을 관두게 되었다.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혔을 때 연봉 인상을 먼저 말씀해주시고 퇴사 사유를 듣고 휴직을 권해주셨지만 퇴사 사유가 해결이 언제쯤 될지 확신이 없는 상태라 휴직제의를 거절하고 퇴사를 결심했다. 퇴사일이 다가올 때쯤 회사 측에서 정말 감사하게도 개발자로서 일을 다시 시작할 때 연락을 주면 다시 한번 같이 일을 하자는 제의를 주고 그렇게 퇴사를 했다.

 

막상 퇴사를 하고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했던 이유가 해결이 돼버리고 이전 직장에서 다시 한번 불러주었으나, 막상 퇴사를 하고 보니 '이전 회사에서는 이렇게 개발을 진행 했는데 다른 회사에서는 어떻게 개발을 할까?'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아 이전 직장의 권유를 거절하고 다시한번 취준생이 되었다.

 

취준생이 되고 다시한번 취업준비를 하다 보니 짧은 기간이지만 실무경험이 있어서 인지 이전과는 다르게 많은 면접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업무에만 치중하고 개인 공부를 게을리하다 보니 면접에서 물어보는 이론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했고 이전 직장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들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탈락의 쓴맛 보았다.(물론 합격한 곳도 있었으나 회사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거절 의사를 보냈다)

수많은 면접 탈락의 쓴맛을 보고 이론적인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다시 한번 독학을 하려 했지만 어디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과 이걸 공부하고 혼자 어떤 프로젝트를 해야 할까? 라는 생각에 학원을 다녀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어차피 학원을 다닐 거라면 원래 해오던 파이썬과 장고는 혼자서도 공부가 가능하니 취업문을 조금이라도 넓히기 위해 자바를 선택했다. 

수많은 학원 중 대체 어디를..?

일단 개발? 학원이라 하면 부트캠프와 국비지원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부트캠프의 경우 모아 둔 돈으로는 쳐다볼 수도 없어 국비지원으로 눈을 돌렸고, 수많은 국비지원 학원 중 유명하다는 학원들만 선택해 후기들을 다 읽어본 것 같다.

후기들을 읽고 든 생각은 같은 학원이라도 강사마다 다르고 반 분위기마다 다르다 즉 케바케므로 어느 곳을 선택하든 상관없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학원의 네임벨류가 아닌 나만의 기준을 세웠다.

1. 시설이 좋은가?(깔끔한가)
2. 인터넷만 봐도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지만 면접을 진행하는가?
3. 커리큘럼

위의 두 가지를 기준으로 학원들을 리스트로 뽑았고, 수업 시작일을 기준으로 나눴다.

최종으로는 플XXXX터와 패XXXX스 이렇게 두 가지가 남았다. (학원 이름은 혹시나 궁금하신 분이 있을까 봐.. 광고 아님)

플XXXX터는 DB 쪽으로는 엄청 유명한 회사가 운영한다는 말에 혹했고, 패XXXX스는 요새 너무 핫하기도 하고 모집 과정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남겼다.

 

두 곳 다 기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플XXXX터가 조금 더 일찍 개강이기도 했고 합격 연락을 먼저 받아서 해당 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다.

 

수업 진행방식

코로나로 인해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다른 학원들과 같이 hrd앱을 통해 qr로 출결을 관리한다.

온라인 수업이다 보니 학원과 집을 오고 갈 필요가 없어 시간 절약이 되고 준비할 게 없어 좋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하다 보니 오프라인보다 집중도가 떨어지고 동기들과 친해지기가 어려워 수업이 끝난 뒤 복습을 할 때 서로 질문하기가 어색하다는 점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집중도는 개인마다 다르고 동기들과 친해지는 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 문제지만 기초를 공부하는 시점에서 수업 중 놓친 부분이나 모르는 것을 얘기할 사람이 없다는 건 좀 많이 아쉬운 부분 같다.

 

수업은 처음 일주일은 a강사님이 자바 기본 문법 수업을, 이주일 정도는 b강사님이 오라클 DB와 파이썬 수업을 진행하셨다. 그 후는 c강사님이 교육기간이 끝날 때까지 자바, 스프링,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신다고 한다.

현재는 c강사님께 배운 내용으로 랜덤으로 조를 짜서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업방식은 학원, 강사마다 다르겠지만 '강사님이 치는 코드를 따라 치고 실습이나 응용은 거의 없다'라는 인터넷 후기와는 달리 지금 강사님께서는 코드를 따라 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해당 코드를 왜? 여기서 이렇게 쓰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설명을 들으라고 강조하셨으며 왜?라는 부분을 잘 설명해주시고 이론 설명 후 간단한 실습과 조를 나눠 미니 프로젝트를 제작하는 형태의 응용 & 실습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신다.

인터넷에서 말하는 강사운은 최상급인 것 같다.

 

국비지원 신청 전 궁금할만한 것들

나의 경우는 짧지만 실무경험이 있었기에 국비 커리큘럼을 어느 정도 구분할 줄 알았고,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이 명확했기에 궁금한 점이 많진 않았지만, 이제 막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학원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궁금할법한 질문을 미리 정리해보려 한다.

• 학원 추천 좀 해주세요
  • 위에서 말했듯이 강사마다 다르고 반 분위기마다 다르기 때문에 추천이 불가능합니다.
    그저 나만의 기준을 정하고 그중에 선택을 한 뒤 반 분위기와 강사님의 교수법이 본인의 공부 방식에 적합하기를 기도하시길...
    단, 신청만 하면 수강할 수 있는 학원보다는 최소한의 면접을 진행하는 곳을 선택하는 걸 추천합니다.
• 비전공자인데(or 아무것도 모르는데) 수업 따라갈 수 있나요? or 전공자에 비해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요?
  • 전공자에 비해 부족한 건 당연합니다. 2년 또는 4년의 시간 동안 출석만 하고 잠만 자고 나온 전공자가 비전공자보다 처음 러닝 커브가 높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전공자가 아무리 잠만 잤어도 전공 관련 지식을 어디선가는 듣다 보니 수업을 들을 때 '이건 내가 들어본 거 같은데? 저건 내가 아는 거다!'같은 경우라 처음 접해보는 비전공자보다 당연히 유리합니다.
    하지만 전공자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안 하고 왜 학원 수업을 들으러 올까요?? 물론 잘하는 사람이 조금 더 공부를 하기 위해 올 수도 있지만 잘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취업을 하지 학원을 굳이 올까요..? 즉 전공자지만 지금 당장 취업을 할만한 수준은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학원에 옵니다.(제가 그런 케이스 중 하나죠)
    비전공자분들은 전공자에 기죽지 마시고 본인의 페이스대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예습을 한다면 좋지만 복습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고 버거우니 그날 배운건 그날 60% 정도는 이해하겠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복습 위주로 공부하시면 될듯 합니다. 60%정도는 이해해야 다음날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까요
    결론은 비전공자도 수업 따라가는 거에 지장이 없습니다.
    맞는 예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누구나 따던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할 때 전공자는 비전공자보다 조금 더 쉽게 취득한다. 정도일 뿐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진짜로 학원 수료하면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나요?
  • 이 질문에는 아직 수료 & 취업도 못한 제가 답할 질문은 아니지만, 짧게나마 실무를 경험해본 사람의 입장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고등학교 수업을 똑같이 들은 반 친구들 중에 네임밸류 있는 대학 간 친구들이 있고, 전문대를 간 친구들, 대학을 안 간 친구들이 있듯이 같은 환경에서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학원에서 배운 것만으로도 취업이 가능하냐는 질문이겠지만 가능은 합니다. 다만 그 외 적으로 개인 공부가 뒷받침되어야겠죠.
    엄청 뛰어난 사람들이 취업을 못하고 아는 게 1도 없던 제가 취업을 했다 하는 걸 봤을 때 개인적으로 취업은 운칠기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뛰어난 사람들은 저와 다른 곳을 지원해서 뛰어난 사람들과 경쟁했겠지만 저도 저와 비슷한 사람들과 경쟁했을 때 제가 뽑힌 거니 운이 좋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글 쓰는 능력이 없다 보니 쓸데없이 글만 길어지고 알찬 내용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확인 후 답변드리겠습니다!